그를 마지막으로 만난건 올해 6월 우연히 극장에서 였다.
4년정도 못봤었으니 참으로 오래간만이었고, 그만큼 반가웠다.
그도 영화를 보러 왔노라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뒷편은 보지 못한다고, 그래서 참 아쉽다고 했다.
그간 잘 지내고 있다고 종종 너머너머로 소식이 들려오곤 했었는데, 내가 그를 처음 봤던 그 때와 하나도 변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좀 더 마음이 놓였을지도.
간혹 그의 말이 거칠기도 하고 적나라하기도 했지만, 그건 그가 지나치리만큼 솔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가수였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라는 길고도 괴상한 이름을 사용하는 이진원씨였다.
그 날은 마침 이수역에서 했던 서유기 월광보협/선리기연 상영 날이었고, 그는 1부와 2부 사이에 특별 공연을 해 주기 위해 자리에 왔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한명의 팬으로, 서유기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왔다는 사실에 두근대며 자리를 찾은 관객이기도 했다.
이번에 보지 못하는 2부는 다시 한번 기회가 되면 스크린으로 보고 싶다던 그는 갑자기 떠나버렸다.
그렇게나 건강해 보이고, 연애하고 싶어하던 한명의 음악가이자, 주성치의 팬이었던,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그는 이제 진짜 요정이 되어 훌쩍 떠나신걸까?
진원씨. 부디 그곳에서는 고기반찬도 많이 먹고, 돈걱정 없이 마음껏 음악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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