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805 신촌 메가박스 2관 21:55
배트맨을 처음 접했을때가 언제였을까? 정확하지는 않지만 팀버튼의 배트맨과 TV에서 해주던 배트맨 애니메이션을 비슷한 시기에 접했던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배트맨은 언제까지나 팀버튼의 배트맨이었고, 자연스레 회색톤, 어두움, 그리고 음울함은 배트맨이라는 영웅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되었었다.
덕분에 그 뒤로 나오는 배트맨 시리즈는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빌려보는 꼬마손님이 되었을 정도였었으니..
하지만 감독이 바뀐뒤로 나온 시리즈들은 끝없이 실망할 수 밖에 없었으니, 어렸을적 영웅이었던 배트맨을 그저 그런 헐리우드식 부수고 난장피고 악당을 물리친다는 단순한 스토리로 만들어 버리는 만행에 그만 질려버리고 말았다.
그러던 와중에 개봉한 배트맨 비긴즈.. 그동안 기대한만큼 실망도 컸기에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지만, 이 영화로 인해 팀버튼의 세계에서만 살아있던 배트맨은 어느샌가 현실로 뛰쳐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 현실의 배트맨은 이번 다크나이트에서 배경 뿐만이 아닌 진짜 살아 숨쉬고, 고뇌하는 생동감 넘치는 배트맨이 되어 있었다. 그건 아마도 그의 반쪽 조커를 되찾았기 때문이 아닐까? 배트맨 그는 홀로 현실로 뛰쳐나왔고 조커를 만나 숨을 쉬게 되었다.
08년 1월 22일
갑작스러운 히스레저의 사망소식이 들려왔다. 그를 처음 인식하기 시작한건 '그림형제'였지만, 그땐 그저 재미있는 영화의 주연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의 에니스가 단숨에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고, 그 뒤로 나는 히스레저를 좋아하는 배우 목록에 넣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후 그는 세편의 유작만을 남긴채 레테의 강을 건너고 말았다. 거짓말처럼 갑자기 말이다.
그의 사인과 관계가 있어 가슴이 아팠던 캔디, 그리고 밥딜런의 아픈 가정사를 연기했던 아임 낫 데어, 그리고 신들린 연기로 너무나도 완벽한 조커를 만들어낸 다크나이트..
그는 조커가 되었다. 너무나도 완벽하게 순수 '악'을 만들어냈다. 잭 니콜슨 이외의 조커를 상상할수도 없다고 생각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순수한 '악'을 위한 '악'을 보여준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완벽했기에 그의 상실이 더욱 더 슬퍼졌다. 그의 다른 연기들을 다신 볼수가 없기 때문일까? 상영관에서 바라보던 그의 뒷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린다.
비록 그는 없지만.. 그의 연기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덧글
유레카 2008/08/08 09:18 # 답글
악은 순수함이 과연 있을까 의문입니다.한낱 광기가 아닐런지요.....영화 보지는 아직 못했지만 ,,,,사람의 심장은 그런 광기가 누구나 있을지도요?
고담도시에서 사람 몇몇 해악질하는 것보다 이라크에서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버튼으로 비디오 게임화 되어버린 전쟁이 어쩌면 더 광기스러운지도 모르겟습니다.
너의 아품이 나에겐 희열이냐
너의 아품이 나에게 똑같은 아품이냐..이차이 입니다.
아힌 2008/08/08 21:50 # 답글
유레카님 // 영화 내에서의 조커는 제가 보기엔 광인이 아니었습니다.조커는 미치지 않았어요 광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저 악할 뿐이었습니다.
사람은 선해야 한다는 암묵의 규율속에서 홀로 자유롭게 떠나버린 악인의 연기를 보여줬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기가 너무나도 대단했기에 그를 잃은 슬픔이 더욱 더 큰것 같습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그가 소리죽여 울던 모습이 이젠 더욱 더 슬퍼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