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던 하늘은 어느새 검게 변해 있었고, 보라색으로 물든 성난 구름이 아찔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몰려오고 있었다. 비가 올 것을 감지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달리기 시작했고, 어느새 주위에는 나 혼자만이 쓸쓸히 걸어가고 있었다.
'똑'
단 하나의 빗방울이 이 비의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나의 얼굴을 때렸다. 그리고 그 빗방울을 시작으로 수많은 빗방울이 나의 몸과 얼굴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난 눈을 감고 서서히 고개를 들어올려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적막함 가운데 빗소리만이 나의 귀를 자극했고, 나는 그 가운데서 소리없이 울기 시작했다. 이 비가 나의 눈물을 감추어주길 바라며….
비가 -悲歌- 서장….
2005년 05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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